우리집에 TV 없다니깐요
IT
2008/05/10 23:53
낯선 지역에서 전화가 온다. 모르는 번호이지만 어디서 걸려온 전화인지 알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끊어버리고 싶지만 만에 하나 반가운 전화일지도 모르니 일단 받고 본다. 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친절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고객님 하나로통신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오랫동안 하나로 통신을 사용해 준것에 대한 보답에', '하나로통신과 SK의 합병 기념으로' 등등 이유는 다르지만 결국 사은품을 주겠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영화 예매권 몇 장과 하나TV 몇 개월 무료 이용권을 주겠단다. 그 때 마다 나는 '우리집에 TV없으니까 하나TV 이용권은 필요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상담원은 문화충격이라도 받은듯한 반응을 보이며 상담을 마친다. 그 후 몇 주일을 기다려도 영화예매권은 오지 않는다. 영화예매권과 하나TV이용권은 한 묶음이라서 따로는 못 보내 준다고 한다.
언젠가 기분 나빴던 날에 하나로통신에서 또 전화가 왔다. 게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안내원이 남자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나머지, 상담원이 하나TV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나TV 안 봐요, 이거 전화 한 스무번은 넘게 온 것 같은데 안 오게 할 수는 없나요?' 라고 쏘아 붙였다. 당황한 상담원은 본사에 연락해서 조취를 취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 난 또 전화를 받았다.